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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주인공인 여야 국회의원들은 '상향식 공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20대 국회에 대거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충청 의원 25명 중 몇 명이 '생환'할지와 신설되는 3곳의 새로운 승자, 그리고 공주와 부여 청양 합구지역의 첫 '금배지'는 누가 달지도 관심사다.
무박 9일 동안 이어진 필리버스터가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를 끝으로 2지난 일 종료되자 필리버스터의 원인이 됐던 테러방지법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어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선거법도 통과되면서 무려 두 달 넘게 이어져온 선거구 공백 사태가 해소됐다.
19대 국회는 여야 공히 민생을 외면하고 각 당의 당리당략에 따라 정쟁만 일삼으며 시간을 허비한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2014년 세월호 참사 등 굵직굵직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마다 여야 정치권은 사생결단식 정쟁을 거듭했다.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선거구획정안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2개월 넘게 선거구가 법적 무효가 되는 사상초유의 상황을 만들면서 '최악'이라는 평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야당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석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계파갈등으로 한목소리를 만들지 못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대화와 타협보다는 국회에 대한 비판과 압박으로 일관한 박근혜 대통령도 19대 국회를 최악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최악'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19대 국회의 주역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가 20대 국회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여야 모두 20대 총선 공천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는 '상향식 공천' 때문이다.
일각에선 17대 62.5%, 18대 44.8%, 19대 49.3%를 기록했던 현역의원 교체율이 20대 총선에서는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악의 국회를 만든 주인공들이 20대 국회에서 '시즌2'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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