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2부 강우성 기자 |
이르면 3일이나 4일께는 새누리당의 1차 컷오프 결과가 발표되며, 더불어민주당도 면접 심사를 진행 중이고 국민의당 지난 1일 면접을 벌였다.
그러나 진행 상황을 보면, 과연 국민과 지역민을 대변해야할 국회의원 후보자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을지 많은 의문이 든다.
새누리당은 선거 때마다 자행됐던 밀실공천의 폐해를 방지하고 공천권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상향식 공천을 추진하고 있다.
낙하산이 아닌 당원과 국민의 선택으로 당의 선수를 뽑겠다는 상향식 공천의 취지는 공감한다. 다만, 인기 영합주의의 투표가 될 가능성은 배제키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죽하면 공천관리위원장인 이한구 의원이 “상향식 공천도 자격 있는 사람을 갖고 해야지, 자격 없는 사람을 왜 상향식으로 하느냐. 그렇게 하면 이상한 사람들, 지방의 토호들, 심지어는 조폭도 될 수 있다”고 토로했겠나. 더민주는 최근 현역 의원 1차 컷오프를 단행했다.
당의 인적 쇄신을 위한 '물갈이'였다고 하나, 도덕성과는 상관없이 정작 계량화된 수치만 가지고 택한 패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본인만 아니라 친인척이나 보좌진이 부정부패에 연루돼도 공천에서 배제하는 공천룰을 발표했지만, 부패 연루자도 공직선거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예외를 인정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공천혁신 후퇴다.
국회의원은 지역민을 대변하고 대표하기에 자질은 물론이고 덕과 공인으로서의 엄격한 청렴함이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각당의 철저한 검증은 당연한 절차다.
공천 심사가 후보자들이 정말 유권자인 지역민을 대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고, 그들의 얼굴이자 입으로서 깨끗함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여야한다는 얘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청권 예비후보자 160여명중에 62명이 전과를 지녔다. 음주운전이나 명예훼손은 예사고, 공직선거법 위반에다가 폭력행위와 공·사문서 위조, 횡령, 방화미수 등 범죄자 뺨치는 이도 허다하다.
여기에 한상률 전 국세청장처럼 대법원의 무죄 확정은 받았지만,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됐던 이력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이들이 후보자로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에게 정치혐오증을 부르고 있다. 재보궐선거를 치를 때마다 저조한 선거관심과 투표율의 의미가 무엇인가.
여야는 이번 공천 심사에서 부적격자를 솎아내는 것은 물론 청렴과 제 역량을 갖춘 이들을 가려내야 한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지위의 무게만큼, 국회의원이 지녀야할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기에.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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