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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만여세대가 공급되고 인구는 감소하는 중에도 주택보급률은 오히려 하락하는 것으로 지역 건설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단독주택과 아파트, 연립·다세대 주택을 포함해 거주 가능한 주택이 지역에 얼마나 공급돼 있는지 나타내는 주택보급률에서 대전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낮아지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전 주택보급률은 2011년 102.4까지 오른 것을 정점으로 2013년 101.4, 2014년 101.7까지 낮아졌다.
아직 공표되진 않았지만, 대전시가 국토교통부에 보고한 2015년 주택보급률은 101 밑으로 내려가 2014년 보급률보다 더 낮을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대전에 신규 공급돼 입주까지 마무리한 주택이 1만2076세대였고, 같은 기간 인구는 1만3034명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주택보급률은 높아지지 않고 2012년 정점 이후 지난해까지 하향 추세로 통계수치상 역주행을 빚는 것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착시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전에서 독립된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나는 현상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를 보면 2013년 대전 인구가 153만2811명에서 지난해 151만8775명으로 1만4036명이 감소할 때 가구 수는 57만2916세대에서 60만1320세대까지 2만8400세대가 늘었다.
인구는 줄어도 주택공급률의 기준이 되는 가구 수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1인 가구가 급증해 독립된 세대를 이루는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전에서 3인 가족이 함께 거주하는 경우 하나의 세대에 머물던 것에서 지금은 부모와 떨어져 독립된 세대로 분가하거나 독거 노인층이 두드러지게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대전 주택보급률의 통계보다 1인 가구의 증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미 2010년 인구조사에서 대전 1인 가구 비율은 25.3%로 조사됐고, 지난해에는 1인 가구가 전체의 30%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
이때문에 올해 대전에서 아파트와 단독·다가구 공급은 지난해보다 감소하고 도시형·다세대·연립은 지난해보다 두 배 더 공급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전에서 주택보급률이 수년간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낮아져 주택 공급 여력이 있는 게 아닌지 검토를 하고 있으나, 1인 가구의 세대수 증가에 따른 착시현상인지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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