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제공 |
로저스는 지난해 8월 한화에 합류해 10경기를 출전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한화의 막판 5강 경쟁을 이끌었다. 비록 팀이 6위로 아쉽게 포스트 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충분했다.
로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재계약하며 첫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지난 1월 19일 일본 고치 1차 캠프부터 합류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함께했다.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만난 로저스는 지난해와 다름 없이 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특유의 유쾌한 모습으로 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팀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었다.
첫 캠프 참가 소감에 대해 로저스는 “모든 게 만족스럽다”면서도 “훈련량이 많다. 피곤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로저스는 캠프 중후반 며칠 동안 캠프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위를 검진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불펜 투구를 하다 팔꿈치가 약간 당기는 것 같아서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검사를 받았다”면서 “몸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개막전에 맞춰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후반 로저스는 한화 투수들과 다른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불펜 투구를 잠시 멈추고 러닝과 근력 운동 등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매일 아침 훈련 일정표를 보면 다른 선수들의 일정은 공동으로 나오는 반면 로저스의 훈련 일정을 따로 나온다.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로저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구종 연마에 힘을 쏟았다. 그는 “스플리터를 던져보고 있다. 불펜에서 테스트해보고 경기에서 던질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FA를 통해 리그 최정상급 불펜 투수 정우람을 영입하며 뒷문을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 심수창, 송신영, 이재우 등 베테랑 선수들과 김민우, 김범수, 김재영 등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며 투수 자원이 풍부해졌다. 지난 시즌 약한 팀 마운드 때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지만, 올 시즌에는 한결 편하게 투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로저스는 “지난해와 별다를 게 없다. 6이닝, 7이닝 매 경기 던질 수 있을 때까지, 팀이 이길 수 있을 때까지 던지겠다”면서 “팀에 믿을 만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팀이 강해지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친구인 윌린 로사리오가 독수리 유니폼을 입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한화의 홍보 도우미를 자처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그는 “지난해 한화 팬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마치 10년을 뛴 선수처럼 환호해주고 잘해줬다. 감독님도 나를 잘 이해해주셨다. 이런 점들에 대해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로저스는 “내가 20승을 하는 것보다 10승을 하더라도 팀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팀이 포스트 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키나와=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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