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끔하게 생긴 총각이 살갑게 인사를 건네자 50대 중년여성은 “못 보던 청년인데 새로 오셨나보네”하며 웃는다.
얕은 데스크 너머 청년은 제법 능청스럽게 “네. 이번에 신입사원으로 입행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손님”한다.
지난달 29일 KEB하나은행 대전 중촌동지점에서 근무 중인 성송현(27·사진)씨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 9월 1만6000여 명이 지원한 KEB하나은행의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에서 450명의 최종 합격자 중 한명으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작년 11월 합격자 발표 후 연수에 들어가 3개월여 만인 2월 22일 지역에 내려왔으니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입인 셈이다.
성 씨는 “지점에 배치된 지 아직 열흘도 지나지 않았다”며 “고객… 아니, 손님을 응대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게 미숙해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 등에서 일반적으로 써온 '고객'이라는 말 대신 국립국어원이 권장하는 순우리말인 '손님'으로 단어를 순화했다.
손님이라는 말엔 금융거래뿐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을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과 진정한 마음을 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통합되고 입행한 공채 1기로서 각오도 남달랐다. 성 씨는 “신입행원 연수 중 가장 눈에 띄었던 문구가 'KEB하나은행의 미래! 바로 통합1기 여러분입니다!'였다”며 “통합1기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만큼 KEB하나은행의 미래를 더 밝게 만들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은행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KEB하나은행 내 충청영업그룹은 특히 대전·충청권 지역민과 지역기업의 지지와 성원으로 오늘의 자리에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촌동지점의 특성과 환경부터 잘 파악해 지역민들과 더 가까이,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충청영업그룹의 인정받는 행원이 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KEB하나은행 공채 1기 합격자 450명 가운데 10%인 43명은 지난달 충청영업그룹 관할 각 일선 지점으로 배치돼 창구업무 등을 하고 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