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돔이 전날 내린 눈으로 덮여 있다. 필리버스터로 여야가 대립하는 정국이 언제나 녹아 내릴 수 있을까? /연합 |
청년을 위한 정책 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국회에 젊은 피를 수혈하고자 적극적인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그러나 근래 지역에서 청년 국회의원이 나온 적이 없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자 현황 분석 결과, 충청권 예비후보자 중에 40세 미만의 청년은 단, 6명에 불과하다.
전체 예비후보자의 0.03%다.
직업별로 살펴봐도 정당인이 3명으로 가장 많다. 또 업체의 대표이나 이사직을 맡고 있는 후보자가 2명, 건설기술자 1명 등도 있지만, 가족이 정치인이거나 정당 활동 경력을 지닌 인사도 포함돼 있다.
결국, 평범한 청년들의 정치권 진입에는 큰 장벽이 존재하다고 받아들여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당장, 새누리당 김원필 천안을 예비후보자는 고 김종식 전 의원이고, 백부는 고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로 천안에 뿌리를 둔 정치인 집안 출신이다. 여기에 더민주 이위종 아산 예비후보자는 지역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정의당 신하정 대전 중구 예비후보자는 김제남 의원실에서 비서로 일한 바 있다. 이런 탓에 정당 활동 등의 기여나 경험없이는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애초부터 어렵다는 시각도 병존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 정치의 문제점 중에 하나는 청년을 포함한 정치신인들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는 것”이라며 “심사비가 면제된다고 하더라도 경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사 비용이나 선거운동에 소요되는 선거비가 적지 않다는 것만 봐도 도전 자체를 주저하게할 수 밖에 없고, 조직력이 선거전의 가장 기본이라는 것 역시 청년 후보자들의 기근을 초래하게하는 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총선에는 흙수저 계급론이 화두로 부상했다.
고재일 대전 대덕구 예비후보자가 기자회견에서 “저는 고시원에 살며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모으고 방학 때에는 어머니 식당일을 도우며 살아온, 위기의 대한민국을 몸소 체감하며 살아온 이 시대의 평범한 한 청년”이라고 밝힌 것이 대표적인 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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