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감독상을 수상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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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영화에서 아들을 잃은 사냥꾼 휴 글래스 역을 맡아 치열한 생존 연기를 보여줬다.
수상 무대에 오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감사하다. 상을 준 오스카에 감사드린다. '레버넌트'는 훌륭한 제작진, 출연진과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엄청난 열정과 재능은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님 외에는 따라갈 자가 없다. 2년간 훌륭한 작품을 남겨주신 것은 영화사에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레버넌트'를 제작하는 과정은 사람이 자연과 호흡하는 그런 과정이었다. 레버넌트를 촬영한 2015년은 세계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북극에서 얼음이 녹고 있는 해였다”며 환경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실제 진행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린다. 인류가 직면한 커다란 위험이기 때문에 인류가 다 함께 나서야 한다. 전 세계 지도자들이 환경 오염을 가장 크게 일으키는 이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인류 모두, 우리의 후손을 위해 우리가 나서서 욕망의 정치 속에서 목소리가 묻혀 버린 이들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주장에 아카데미 시상식에 있던 모든 이들이 큰 박수로 화답을 보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길버트 그레이프'로 첫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이래 오스카와는 유달리 인연이 없었다. 이번에 다섯 번째 도전에서 끝내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멕시코 출신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레버넌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탔다.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된 이냐리투 감독은 무대에 올라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도 피부색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피부색이 우리 머리카락 길이만큼이나 의미 없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제 아버지의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냐리투 감독은 첫 장편영화 '아모레스 페로스'로 제5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22회 런던 비평가협회상 감독상 등 다양한 상을 거머쥐며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21그램' '비우티풀' '바벨' '버드맨'을 통해 세계적인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버드맨으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19세기 미개척지 시대를 다룬 레버넌트에 대해 이냐리투 감독은 “이 영화는 5년 동안 나의 꿈이었다. 육체적으로 혹독한 시련을 거치면서 정신적인 부분에 의지하게 되는 모피 사냥꾼들의 삶을 파헤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 평생 예술적으로 가장 큰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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