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유성 카이스트내에서 열린 대전센터 개소식(2014년 10월 10일)과 지난해 8월 27일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는 다수의 현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자리를 했다.
지난해 5월 22일 충남센터 개소식에도 현역 의원들 다수가 참석했었다.
지난해 8월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는 민병주, 정용기, 이장우, 이에리사 의원 등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두가 초대됐다. 이에리사 의원은 당시 대전 중구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이곳으로 선택한 상태였다.
두 행사 모두 박 대통령이 주재했던 창조경제와 관련된 대전 방문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엔 새누리당 의원들을 초대하지 않았다. 대법원 선고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풍문이 도는 권선택 대전시장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권 시장도 앞선 두 행사 모두 참석한 바 있다. 청와대 지방 행사에서 광역 단체장은 '필수 의전 요원'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보는 시각이 제기된다.
이처럼 청와대가 '정치'와 '창조경제'를 완전히 분리시킨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전 새누리당 의원들은 아쉬움속에서도 4월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박 대통령이 현역 의원들만을 초청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판단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행사 말미에 돌발적인 정치적 발언도 나왔다. 박 대통령이 대전센터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로 들어가자 직원들이 한 목소리로 “대통령님 취임 3주년을 축하 합니다”라고 박수를 쳤다.
이후 박 대통령이 출입구 쪽으로 이동 후 포토존이 설치된 곳에서 기념 촬영이 끝난 뒤 임종태 대전 센터장이 박 대통령을 바라보며 “테러방지 법안이 꼭 통과되기를 바랍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은 “(웃으며) 테러방지법이 통과가 되어야 센터도 안전한 겁니다”라는 뼈있는 말을 남기고 청와대로 향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