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25일 오전 “면접장이나 후보자 대기 장소가 협소해 부득이하게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합의됐다”며 중앙지 기자들로 취재를 제한했다. 충청권 기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더민주 공보실은 전날(24일) 오후 10시 넘어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이날 원외(복수) 인사들의 면접 일정을 공지했다. 충청권, 강원권, 영남권, 제주권 순이었다. 대덕구(고재일, 박영순, 정현태)부터 시작해 아산(강훈식, 김선화, 이위종, 조덕호), 논산·계룡·금산(김종민, 황국연), 당진(어기구, 한광희) 등 3개 선거구에 대한 면접이 진행됐다.
중앙당의 취재 제한에 지역 언론은 현장스케치는 물론, 면접과정에 대한 취재 및 보도가 원천 차단됐다. 새누리당과는 판이한 태도다.
새누리당도 24일 충청권 면접을 실시했는데, 지역 기자들에 대한 배려는 남달랐다. 후보 대기 장소에서 사진 촬영과 면접 전후 취재를 허용했다. 면접장 내부 취재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너그러움'을 보였다.
현역 의원이 아닌, 원외 인사들 면접 소식이 지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을 경우 발생할 문제다. 가뜩이나 선거구획정 지연으로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던 원외들에게 중앙당은 면접 기사조차 허용하지 않아서다.
이후 현역 의원들에게 취재를 허용한다면, 원외 인사는 또다시 피해를 입게 된다. 이런 이유로 면접에 참여했던 한 원외인사가 중앙당 측에 지역 언론의 취재 배려를 요청했지만, “(건물)밖에 나가서 하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더민주는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해 사흘 째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하고 있다. 국회 안에서는 정부 여당의 '월권'을 반대한다면서, 중앙당사에선 '월권'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황명수 기자 hwang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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