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매립하는 사업장 건립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데다, 슬레이트가 그대로 노출된 폐 공장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급기야 연탄공장, 토석ㆍ채석 채취 단지 등이 들어설 조짐을 보이면서 '청정 예산' 구호가 퇴색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25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김용필 도의원(예산1)은 전날 예산군 일대에서 신동헌 도 환경녹지국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등과 현장 방문을 실시했다. 이들은 그동안 지속해서 문제 제기됐던 폐기물 사업장 예정지(대술면)와 토석 채취 현장(〃), SG충남방적 폐 공장, 연탄 공장 신설 추진 현장 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수도권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예산이 떠안을 위기에 놓였다”며 “폐기물처리장 설립을 놓고 벌인 행정소송마저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지역민들 가슴이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군은 지난 4일 폐기물매립시설 사업계획서 승인을 업체에 통보했다”며 “도와 군이 적극적으로 조사연구를 해 폐기물 매립장으로 인한 피해와 부적합성을 찾아내는 등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연탄공장 신청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지난 2일 공장신설승인신청이 불가한 것으로 판명됐다”면서도 “업체는 계속해서 공장 신설을 추진할 것이다. 이에 따른 주민 피해와 환경 문제 등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충남방적 폐 공장에서 그는 “해체·제거 대상 슬레이트 면적이 약 3만1000㎡(약 9377평)에 달한다”며 “해체와 제적작업 시 약 428t에 달하는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도와 군이 공조 체계를 유지해 다각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신 국장은 “지역 환경과 주민 피해 등을 고려해 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주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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