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역시 촉각을 곤두세운 정치인들을 보며 관심이 덜하던 총선 앞 관전재미를 더하고 있다.
24일 충남도와 천안·아산시에 따르면 양 시는 최근 지역사회 여론을 수렴해 선거구획정위원회에 범시민협의체와 정치권의 조정안을 제출했다.
기존 갑·을 선거구에 병 선거구가 추가될 예정인 천안은 범시민협의체와 정치권의 조정안이 다르다.
범시민협의체안에서는 갑구에 목천, 북면, 성남, 수신, 병천, 동면, 봉명, 일봉, 신안, 문성, 중앙, 원성1, 2, 청룡 등 322.65㎢에 달하는 14개 읍면동 주민 20만4996명이 포함된다.
을구엔 성환, 직산, 입장, 성거, 성정1, 2, 부성1, 2 등 184.81㎢ 8개 읍면동 주민 20만241명이 있다.
병구는 백석, 불당, 쌍용1, 2, 3, 신방, 풍세, 광덕 129.17㎢ 8면동 주민 19만8262명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은 청룡(시민안 갑)을 병 선거구로, 성정1·2(시민안 을)를 갑 선거구로, 백석·불당(시민안 병)을 을 선거구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토대로 선거구는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어떤 지역구가 유리할지 머릿속 계산기를 두드리는 정치인들은 전혀 다른 선거구의 탄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천안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갑)과 박완주 의원(을) 두 명의 현역 의원이 있다. 신설 선거구에선 이들이 각각 병과 을구에 도전할 계획으로 알려져 갑구는 전·현직 관료와 정치신인 7명 정도의 치열한 경쟁이 있을 예정이다. 다만 을구 역시 7명, 병구는 3명이 경쟁 중이다.
아산은 시민과 정치권이 협의해 1개의 조정안을 제출했다.
갑구는 둔포, 영인, 인주, 음봉, 염치, 신창, 온양 1, 2, 3, 4 지역 13만9668명, 을구는 탕정, 배방, 선장, 도고, 송악, 온양 5, 6 지역 15만 6508명이 속해있다.
갑구는 이른바 구도심, 을구는 신도심으로 분류된다. 현역인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고향인 갑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갑구는 3명, 을구는 6명의 예비후보가 경쟁 중이다.
한편 충남은 공주시 선거구와 부여·청양군 선거구의 통합이 유력하다.
공주는 더민주 박수현, 부여·청양은 새누리 이완구 의원이 현역이다. 하지만 이의원의 불출마로 안희정 지사와 도백 자리를 놓고 대결해 패했던 새누리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이 이 지역에 출마해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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