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근우 선수. /오키나와=이성희 기자 token77@ |
“‘우리도 강팀이다’ 마음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정근우(35)는 올 시즌 캡틴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전임 주장인 김태균의 추천을 받아 정근우에게 주장을 맡겼다.
정근우는 주장이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주장이라기보다는 고참으로서 먼저 솔선수범하면 선수들이 잘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좋은 주장이라는 평가는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거니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분위기 좋게 잘 이끌어나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참들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다. 연결고리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2013년 SK와이번스 시절에도 주장을 맡았었다. 이어 지난해 프리미어12대회에서는 대표팀 주장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정근우는 “SK 당시에는 FA를 앞두고 있었고 프로 첫 주장이라 많이 미숙했다”면서 “프리미어12 주장을 하면서 많이 성숙했다. 선후배를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팀 목표에 대해 정근우는 ‘우승’이라는 말을 과감하게 꺼냈다. 그는 “선수들이 마음으로 갖고 있는 게 아니라 겉으로 ‘우리는 강팀이다’라고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외부에서 볼 때 주눅이 들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가 강팀이라는 행동 보여주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올해 초 이야기했듯이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을 하고 우승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정근우는 팀 우승을 위해서는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아픈 선수가 많아 베스트 멤버로 경기를 뛴 적이 별로 없다”면서 “올 시즌 감독님이 부상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4월부터 치고 나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정근우는 오키나와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다. 무릎 통증으로 1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고치에 잔류해 컨디션을 조절하다 지난 21일 저녁 실전감각 회복을 위해 오키나와로 넘어왔다.
그는 “선수들과 같이해서 좋다”면서 “오키나와에서 와 연습 경기에 나서며 타격을 하니까 볼스피드나 변화구 각에 대한 감각이 없더라. 적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근우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타격에서 진화를 꿈꾼다. 그는 “타구를 여러 방향으로 보낼 수 있는 스윙궤적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어릴 때 스윙에는 힘이 있고 순발력이 있었다. 지난해부터는 힘보다 간결하고, 부드럽게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지난 시즌 삼성 나바로에게 밀려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6리 148안타 12홈런 66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2011년 이후 4년 만에 3할 타율에 복귀했으며, 데뷔 이후 첫 두자릿수 홈런을 쳐냈다.
그는 “팀 우승이 먼저다. 개인적으로 골든글러브를 못 받아 아쉬웠다. 올 시즌에는 받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 3할도 치고 싶고, 11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지난 시즌 이용규와 테이블세터로 활약했다. 1,2번 타순을 번갈아가며 출전했다. 시즌 내내 두 선수의 타순 효율성에 대해 관심이 뜨거웠다. 정근우는 “특별히 타순에 구애받지 않지만 1번이 조금 더 편하다”면서 “2번에서는 (이)용규가 앞에 있으니까 어떻게 잘해야지 하는 부담감이 있다. 더욱이 지난해 초반 안 좋을 때 2번을 쳐 더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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