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창조경제 부흥에 맞춰 기술사업화전담조직(TLO)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존재한다.
이는 TLO 계약 건수 추이에서 확연히 알 수 있다.
25개 출연연의 2013년 TLO 계약 체결 건수는 9386건에서 2014년 1만1472건으로 2086건이 증가했다.
정부가 각 출연연 마다 2~3년 동안 TLO 전담 조직을 꾸리도록 하고 예산과 인력 등을 과감하게 투입한 당연한 결과다.
만약 정부가 의도한 기술사업화의 올바른 방향이 단순 계약 체결 수치를 올리는 것이었다면 1년 새 정부는 놀라울만큼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적 성과를 올린 과정과 방법이 효율적이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현재 출연연의 TLO를 제외하고도 타 기관의 TLO는 전국적으로 다수 존재한다.
대전·충청권만 살펴봐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TLO 협의체'를 비롯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도 TLO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기관들은 TLO를 운영하는 방법과 강조하는 역할이 다르지만 이런 세부 내용을 알지 못하는 초보기업은 종종 난색을 표한다.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술사업화 Market Place'라는 사이트에서 이전 가능한 기술을 열람할 수 있으며,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도 온라인을 통해 기술 상담을 돕는다.
국가·민간 기술을 통합된 한 기관이 관리·운영하는 것이 아닌 실정이다.
때문에 기술을 이전받기를 희망하는 초보기업은 어디서 어떤 기술정보를 찾아야 할 지 막막할 때도 많다.
작년말부터 공공기술을 이전받고자 여러 TLO 조직을 살펴온 A씨는 “기술이전을 받기위해 처음 기술을 모색할 때는 TLO 조직이 너무 많고 기술과 관련해 공개된 온라인 사이트도 여기저기 널려 있어 정작 필요한 정보를 어디서 찾아야 할 지 헷갈렸다”며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접촉하는 지만 알아도 훨씬 쉬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과학기술계 한 수장은 “복덕방이 너무 많으면 부동산 중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현재 우리나라에는 기술이전을 수행하는 조직이 너무 많다”며 “성과제일보다는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산재한 TLO조직에 대한 속내를 털어났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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