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시민공원 내 경기장에서 윤규진, 안영명 선수 등 한화이글스 투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오키나와=이성희 기자 token77@ |
비가 오는 궂은 날씨도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훈련 열기를 꺾지 못했다.
23일 새벽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후 오락가락하던 비는 오후가 되어서야 조금씩 누그러들었다.
애초 한화는 이날 요미탄 구장에서 주니치 2군과 연습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에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결국 연습기는 취소됐다.
한화는 급히 일정을 변경해 기상상황을 보며 훈련 스케줄을 짰다. 야수조와 투수조로 나눠 각각 훈련을 소화했다. 야수조는 오전 내내 오키나와의 한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오후에는 고친다 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할 예정이었지만, 그라운드 상황이 좋지 않아 실내구장인 구시가와 구장으로 이동해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고친다 구장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오고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조금이라도 훈련을 하기 위한 김성근 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투수조는 오전에 고친다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안영명을 비롯해 박정진, 송은범, 권혁이 공을 던졌다. 이어 정우람, 이재우, 윤규진, 이태양, 김민우 등이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투수들은 적게는 70개부터 많게는 150개까지 공을 던졌다. 김 감독은 투수들의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며 하나하나 세심하게 지적했다. 특히 송은범과 권혁의 투구를 유심히 살피며 지도했다. 오후에는 고친다 구장 인근에서 러닝 훈련을 소화했다.
한화는 지난 21일 '고치 멤버'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가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화는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에 고치와 오키나와 현지 사정이 좋지 않아 김 감독이 만족할 만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오전 빗 줄기가 약해지자 직접 고친다 구장의 그라운드 상태를 체크하며 훈련 준비를 지시했다. 김 감독은 남은 기간 최대한 선수들의 실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는 24일 휴식일을 보낼 예정이며, 25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 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오키나와=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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