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공천작업 돌입 '인물'이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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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공천작업 돌입 '인물'이 운명 가른다

새누리 내일부터 충청권 면접심사… 더민주 오늘 면접, 지역실사 벌여 국민의당 공모마감 21명이상 지원

  • 승인 2016-02-21 17:18
  • 신문게재 2016-02-22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황진하 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면접에서 마포구갑 안대희, 강승규 예비후보들을 면접하고 있다. /연합
▲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황진하 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면접에서 마포구갑 안대희, 강승규 예비후보들을 면접하고 있다. /연합
정치권이 주말부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향한 공천 작업에 돌입하면서 '공천 전쟁'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각 당의 명운이 달린 이번 총선은 차기 대선의 향배를 가름하는 전초전의 의미도 내재돼 있고, 박근혜 정부 평가와 함께 세력별 심판론의 성격까지 더해져 여야간 양보없는 대회전을 예고했다.

저마다 최적의 후보를 찾는다는 방침이나, 공천 룰을 둘러싼 갈등과 선거구 획정의 지연으로 계획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인 동시에 취약지역을 공략키 위한 필승카드 마련에 부심하며 상대를 기만하기 위한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정치권, 공천 작업에 돌입=새누리당은 지난 16일 공천 신청을 마감한 뒤 20일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후보자 면접 심사를 실시했다.

충청권에 대해서는 23일부터 시작될 전망이지만, 각 후보자의 경쟁력을 검증키 위한 이번 기초여론조사는 주말부터 시행되고 있다.

앞서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시·도당위원장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지역별 고려 사항을 수렴했다.

이를 통해 내달 3일께 경선 지역과 후보자 선정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유성구 등 선거구 변경 지역에 대해서는 선거구 획정안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23일 이후에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로 공천 신청을 마감한 더불어민주당은 22일부터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과 서류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당 조직국에서 지난 18일과 19일 대전 대덕과 유성 등 다수의 후보군이 뛰고 있는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 실사를 벌였고, 19일과 20일에는 충남 천안과 당진 등의 실사가 이뤄졌다고 전해졌다. 더민주는 면접 이후 오는 26일에는 단수후보를 정하고, 29일까지는 경선 시행 지역을 확정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상태다.

국민의당도 지난 19일로 후보자 공모를 마쳤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19일로 마감된 공천 신청 결과 전국에서 330명이 지원, 평균 1.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청권의 경우는 21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이르면 22일에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선거대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공천일정과 시행세칙 등을 정할 계획이다.

정의당 역시 오는 27일까지 공천 신청자 접수를 받아 자격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다음날인 28일과 29일까지는 당원 선거로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자를 선출할 것이라고 정의당 관계자는 전했다.

여야의 이같은 움직임은 선거구 획정의 지연 등에 선거체제로의 전환이 늦춰지면서 공천을 서두르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공천룰과 하위 20% 컷오프 등 현역 의원 물갈이 등을 놓고 당내 갈등도 심화되면서 계획된 일정대로 될 지는 예측불가다.

▲충청권 의석수가 선거전 향배 가름=이번 선거의 결과는 향후 각 당의 입지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새누리당으로서는 총선 패배시,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의 저하가 불가피하다.

또 성공할 수 있는 정부가 되는데 국회선진화법의 무력화가 필요하다는 계산하에 180석 이상을 얻는 게 새누리당의 목표다. 그러나 180석을 얻으려면 충청권 의석수 확보가 중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당 안팎 관계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선거때마다 향배를 가름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이유에서다. 대전에서 분구될 선거구를 감안 7석, 충북이 8석 모두를 얻어야한다는 주요 당직자들의 잇단 목소리는 이 맥락에서 비롯됐다.

더민주 측에서도 충청권의 중요성은 간과하기 어렵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 전부를 석권한 호기를 이어가야만 대선에서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내부의 관측이다.

현재 더민주는 대전 3곳을 비롯해 충청권에서 10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에 새누리당을 상대로 우위를 선점하려면 최소 절반 이상인 15석은 얻어야한다는 내부 기준을 갖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초에는 대전 중구와 유성, 청주 등에서 해볼만한 선거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서령 전 지역위원장의 사퇴와 그에 따른 공백, 유성 예비후보자들의 경쟁력, 노영민 의원의 불출마 등에 상황이 복잡해졌다. 때문에 판세를 좌우하기 위해 어떤 인물을 공천할 것이냐는 것이 더민주가 가진 당면 과제다.

국민의당은 충청권내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인 한현택 동구청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한 대전에서 한 석 이상은 만들어내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다수의 후보들이 존재하지만, 기존 정당에 비해 어떤 경쟁력을 보일 지는 미지수라는 점을 감안한 목표로 해석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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