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대전종합만화축제 '디쿠 페스티벌'에서 한 코스프레 참가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제25회 대전종합만화축제 '디쿠(DICU) 페스티벌'이 20일부터 이틀간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 길게 늘어선 일반관람객의 입장이 시작되며 행사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앞서 오전 9시부터 분장을 시작한 코스프레 참가자들이 행사장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화려한 의상 차림의 코스프레 참가자들은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행사장을 누비며 사진을 찍었다. 몇 명은 프리허그나 가위바위보 게임 등 이벤트도 진행했다. 서로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다들 흔쾌히 그 자리서 포즈를 취했다.
같은 시각 탈의실에선 분장이 한창이었다. 의상을 착용하고 메이크업을 한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보며 비교하고 거울 앞에서 포즈를 연습했다.
박다영(20·여)씨는 “지난해 재밌게 참여한 기억이 있어 올해도 왔다”며 “캐릭터 선정부터 의상 구매까지 2달여 기간이 걸렸지만 내가 아닌 다른 캐릭터로 하루 동안 살아가는 새로운 느낌이 좋아서 행복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한쪽에선 캐릭터 상품을 사려는 열기가 뜨거웠다. 시민대학 2~3층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아마추어 만화 동아리가 직접 그리고 제작한 캐릭터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와 포스터, 학용품 등 적게는 1000원 미만부터 최대 2만~3만원의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고 각 부스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행사장 오픈과 동시에 매진된 상품도 있었다.
김동규(중3)군은 친구 3명과 아침 7시 30분부터 줄을 서 기다렸다. 김 군은 “캐릭터 상품이 매진될까 봐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서둘러 행사장에 왔다”며 “사려던 물건을 사서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쪽에는 차량 외부를 만화로 꾸민 만화차량 전시가 진행됐으며 오후에는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코스프레 댄스, 무대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디쿠 페스티벌'에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가량의 참가자가 더 늘어나 2만 5000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강보석 대전아마추어만화협회 DICU 대표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다른 사람이 돼보기도 하는 놀이공간으로 즐기면서 꿈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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