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권선택 대전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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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권 시장에게 “시민들과의 소통을 잘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시민들이 다들 좋아 하겠네요”고 격려했다. 권 시장은 “예, 감사합니다. 더 경청하고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권 시장의 시정 키워드 중 하나인 '경청'을 언급한 것이다.
두 사람의 인사를 지켜봤던 한 참석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권 시장과 박 대통령의 표정에 특이 동향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시도지사와 비슷한 수준의 '반가움'이 오갔다는 것이다.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지사의 '화장품 대화'는 꽤 길어 주목을 받았다. 박 대통령이 충북의 창조경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안희정 충남지사에게는 “정부 3.0 시책을 충남도에서 제일 모범적으로 했다”고 격려했다. 짧은 말 속에 안 지사를 치켜세웠다는 한 참석자의 얘기다.
이춘희 세종시장을 향해선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건설에 관련된 말만 물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이뤄진 박 대통령과 충청 4개 단체장간의 대화는 여러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다는 게 충청 정가의 시각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충청 4개 단체장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더민주에 패한 설욕전을 여권은 4월 총선에서 벼르고 있다.
사안마다 임팩트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박 대통령과 이날 4개 단체장간의 '덕담'이 그 이상의 '뜻'을 담고 있는 게 아니겠냐며 뒷말이 적지 않게 유통되고 있다. 칭찬을 칭찬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아니면 의전용 인사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악수를 한 단체장들은 그 뜻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게 한 여권 인사의 전언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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