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헛한 마음은 혼술(혼자 먹는 술)로 달래본다. 말할 곳도, 들어줄 곳도 없는 외로움이 주변을 감쌀때 극복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그렇다고 과학책을 선뜻 드는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책을 읽는 이가 줄어드는 마당에 과학책을 읽기는 더욱 쉽지 않다.
아무리 쉽게 쓴 책이라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나 물리학 법칙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려면 과학에 대한 기초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외로울 때 과학책을 읽는다'는 그런 우리에게 아예 면전에서 힘들고 외롭다면 과학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과학책에서 오히려 삶에 대한 궁금증과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방법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년 가까이 대전에서 기자 생활을 했던 저자 김형석은 “지난 여름, 아무도 없던 사무실에서 밑줄을 그으며 '코스모스'와 '총, 균, 쇠'를 읽었다”며 “수입은 없고 사람도 없던 시간,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던 그때 버티게 해준 것은 과학책이었다”고 말한다.
제목만큼 책은 간결하다. 과학책을 통해 인생에 대한 여러 고민들을 쉽고 간결하게 제시해준다. '모든 것의 90퍼센트는 쓰레기'라며 '쓰레기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지금 이순간이 소중하게 기억될 것 같다면 집중과 몰입을, 괴로운 기억이 될 것 같다면 최대한 집중하지 말라'는 식이다.
하지만 결국 '과학적 사고'가 지배하는 사회여야 한다는 묵직한 울림을 준다. 사회를 작동시키는 방식에 과학적 사고의 바탕이 되는 이성과 합리성이 조금이라도 녹아들어야 최소한의 역사의 퇴행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부터 3장까지는 과학서평으로 각 장마다 세상속의 나, 나를 둘러싼 세상, 그리고 범상치 않게 살다간 천재들의 발자취를 과학책을 통해 소개한다. 마지막 4장은 저자가 쓴 22편의 과학칼럼을 담았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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