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보다 비싼 기숙사비 '대학생 이중고'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원룸보다 비싼 기숙사비 '대학생 이중고'

민자기숙사 한달에 최고 40만원, 관리비·전기료·식비 추가부담도 직영도 월세와 비슷 '불만 고조'

  • 승인 2016-02-17 18:10
  • 신문게재 2016-02-18 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각 대학들이 개강을 보름 남짓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등록금에 이어 기숙사비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민자기숙사(BTL)의 경우 학교 주변 원룸보다도 비싼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17일 대전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충남대의 BTL 1인실 기숙사비는 최고 172만4800원(한학기 기준)에서 최저 94만4160원으로 나타났다.

2인실은 53만2000원으로 직영으로 운영되는 기숙사비 46만9280원에 비해서도 비싸다.

더욱이 이 대학은 BTL2차 기숙사는 관리비외에 전기료와 수도료, 가스료는 별도로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50만원 안팎의 한학기 식비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충남대 인근 원룸 시세가 공과금까지 포함해 한달 25만원에서 30만원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경제적인 혜택은 적은 셈이다.

한밭대의 민자기숙사 역시 한 학기 기준으로 57만2000원(2인실)으로 직영 기숙사비 47만4000원에 비해 비싸다. 여기에 식비 66만4000원을 의무적으로 내도록 하고 있어 한학기 생활관비는 123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민자 기숙사의 고공행진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민간자본이 투입돼 건립된 52개 대학 기숙사비(사립대 기준)가 일반소유형태에 비해 최소 7만원(3인실)에서 최대 15만 2000원(1인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달 초 수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대학 총학생회와 시민단체들은 민자기숙사 정보공개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자 기숙사뿐 아니라 전반적인 기숙사비에 대한 불만도 높다.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지난해 대전지역 대학들의 평균 기숙사비는 1인실 기준(한달) 대전대 37만6000원, 우송대 29만3000원, 충남대 26만4000원, 건양대 24만4000원 등으로 주변 원룸시세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역대 상당수의 기숙사 수용률이 15~2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입사경쟁률은 2대 1도 되지 않고 있다.

대학생 박창재(21)씨는 “기숙사비가 주변 원룸시세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