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충남도와 서울시, 전북도가 힘을 모은다.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로부터 전북을 포함한 3개 시·도가 백제유적 확장등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자는 요청을 받았다.
지난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지 못한 한성백제 유적을 별도 등재보다는 기존 등재 구역에 추가하는 '확장(extension)' 형식을 빌리자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 등재의 방법으로 '확장'을 설정하고 있으며, 매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이같은 형식이 심심찮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C18년부터 AD475년까지 현재 서울 지역에서 군림한 한성백제는 전체 700년 가까운 백제사(史) 가운데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 시기 백제는 한반도의 가장 풍요로운 곳에 자리하면서 국가의 기틀을 다졌다. 주요 유적은 송파구 일대에 집중돼 있다.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 방이동 고분군, 암사동 선사유적, 아차산 보루군, 아차산성 등이다.
추가 등재와 관련 충남도와 전북도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지난해 공주·부여·익산 등 2개 시·도 3개 지자체의 유적들이 세계유산 반열에 올랐지만, 한성유적이 빠져 있어 한편으론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3개 시ㆍ도 협약체결 이후 백제유적 추가등재 작업이 본격화되면 이미 세계유산에 등재된 도내 6개 유적 이외의 것을 포함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예컨대 공주 정지산 제사유적, 부여 고마나루, 수천리고분군 등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북도 역시 추가등재 대상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유산 확장등재 여부가 결정되려면 이코모스(ICOMOS)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기 최소한 1년 전에는 잠정목록으로 반드시 올라야 한다.
이를 감안할 때 백제유적 세계유산 확장등재 여부는 2020년 이후에 결판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충남도 등 3개 시ㆍ도가 문화재청과 협의해 한성백제 유적 중 추가등재 대상 범위를 정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 추가등재 추진과정에서 소요되는 예산과 행정력을 어떻게 분담해 떠맡아야 하는 것도 풀어야할 문제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충남-서울-전북도가 백제유적 추가등재를 위해 조만간 협약을 체결키로 했다”며 “한성백제 유적까지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백제유적의 이미지 제고와 보존 관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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