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금산군 북쪽 약 11km 부근에서 이날 오전 6시께 규모 3.9(ML)의 지진이 발생했다. 또 작년 12월 22일에는 전북 익산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
옥천대 부근에서 두 달이 채 안 된 사이 두 번의 내륙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옥천대는 강원 삼척·정선·영월에서 호남 지방의 군산·목포에 이르는 지역에 걸쳐 분포하며 경기육괴와 영남육괴를 잇는 지질대를 말한다.
최근 옥천대 부근에서 일어난 지진의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했다.
옥천대 부근에서 지진 관련 단층조사와 같은 지진학적·구조지질학적인 종합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충청과 전라지방은 선구조에 관련한 활성단층에 관련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며 “옥천대 부근 선구조 조사 자료가 있어도 특정 선구조가 지진을 발생할 만한 선구조인지, 어느 정도의 규모의 지진을 발생할 것인지 등은 정립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번 지진을 분석할 때도 획득된 자료를 중심으로 진앙의 위치를 찾고, 이를 토대로 역 추적해 지진의 근원의 선구조를 확인했다.
옥천대에 대한 지질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과학적 이유는 옥천대 생성의 기원 때문이다.
옥천대 내에는 강릉에서부터 서남쪽으로 길게 대보화강암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지하 깊은 곳의 화강암이 옥천대의 지질구조를 부분 부분 절단해 옥천대는 끊어진 형태를 보인다.
이러한 불규칙한 옥천대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하는 것은 쉽지않다.
또 지질조사의 기본은 노두관찰이지만 옥천대에는 풍화에 약한 화강암이 존재해 기본 관찰에도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옥천대 부근을 비롯해 국내 잦은 지진 발생 지역은 꼭 지질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질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유용재 충남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옥천대는 전체가 주향이동 단층, 즉, 소지괴 간 경계가 변환 단층이기 때문에 에너지가 모이면 지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옥천대를 비롯해 지진이 자주 나는 지역은 심부구조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원인 규명 등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도 “내륙지진이 연달아 보이고 있는 만큼 한반도 전체가 지진 안전지대로 볼 수 없다”며 “국내 다양한 지역의 지질구조와 선구조 조사 등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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