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환·곽영교·김세환·신진 예비후보자는 이날 시당사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대전 중구의 유령당원의 실체가 의혹의 수준에서 명백한 사실로 밝혀졌다”며 “상향식 공천으로 정치혁명을 만든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에 정면으로 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령 당원'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 책임당원이 되는데 본주소가 아닌 허위 주소를 기재한 자를 의미한다.
중앙당은 지난달 초 시·도당에 당원들의 주소지 중복 여부를 재확인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대전시당이 같은달 14일부터 당원명부 전수조사를 시행하던 과정에서 책임당원 40명이 한 주소지를 사용하고 있는 사실을 적발했다. 10여곳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견돼 중구 내에서만 유령당원의 수는 300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전시당에서 하고 있는 전수조사를 더욱 철저히 실시함과 동시에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비후보자에게도 전수조사 과정을 공개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전시당은 성명을 내고 “대전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시민과 당원에게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당은 또 “현재 공천과 이에 따른 문제를 논의할 당내 공식기구인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여러 사정상 늦어지고 있어 후속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대전 중구 선거구의 일부 예비후보자들이 주장한 내용을 중앙당에 전달해 빠른 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다.
유령당원에 대한 후속조치라는 것이 사실상 실제 거주시 변경을 통한 책임당원 자격 유지 또는 박탈, 경선 참여시 제외 등인 이유다. 발생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키 어렵다는 얘기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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