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혁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이글스의 '불꽃투혼' 권혁이 변화구 연마로 한 단계 성장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한화를 이야기할 때 권혁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2014년 FA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권혁은 지난 시즌 팀의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불꽃 투혼'의 상징이 됐다.
시즌 초반 팀 마무리였던 윤규진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뒷문을 책임지며 한화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권혁은 지난 시즌 78경기에 나와 112이닝을 던지며 9승 13패 17세이브 6홀드의 성적을 올렸다. 자신의 프로 통산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해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권혁은 3월부터 6월까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한화 뒷문을 굳건히 책임졌다. 이에 한화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반기를 5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후반기 28경기에 나서 2승5패 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7.07로 아쉬움을 남겼다.
팀 사정으로 2이닝 이상 투구가 많았으며, 연투도 여러 차례 해야 했다. 결국, 시즌 막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후 인터뷰를 통해 권혁의 투혼을 칭찬하면서도 투구 효율성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권혁이 사실 지난 시즌 많이 던졌다. 권혁과 팀 모두 살 길을 찾아야했다”면서도 “매회 어떻게 투구 수를 줄일 수 있을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혁은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투 피치 투수다. 150㎞대의 직구 구사 비율이 80%에 가깝다. 여기에 변화구로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는 유형의 투수다. 타자와 좀 더 효율적인 싸움을 하려면 새로운 구종 추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권혁은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훈련 중이다. 팬들의 우려와 달리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이와 함께 권혁은 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투심패스트볼을 연마 중이다. 또한, 체인지업 등도 던져보고 있다.
권혁의 신 구종 연마는 올해만의 특별한 일은 아니다. FA이적 후 지난해에도 김 감독의 권유로 새로운 구종 장착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었다. 삼성 시절에도 부진 탈출을 위해 포크볼을 연마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투수에게 구종 추가는 쉽지 않은 일이다.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면 기존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거나, 상대 타자에게 쉽게 간파당해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
권혁이 올 시즌 투심이나 체인지업을 확실히 던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권혁이 이번 캠프를 통해 새로운 구종을 추가한다면 한화로서는 더욱 강한 불펜진을 갖게 된다.
과연 권혁이 캠프를 통해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