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권이 뭐길래…은행들 설 앞두고 세뱃돈 신권확보 경쟁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신권이 뭐길래…은행들 설 앞두고 세뱃돈 신권확보 경쟁

교환액 제한 등 수요 대비… 한은 '깨끗한 돈' 권장 캠페인 벌여

  • 승인 2016-02-02 18:00
  • 신문게재 2016-02-03 7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5살짜리 손자를 둔 김모(69)씨는 설을 앞두고 2일 은행을 찾았다. 손자에게 줄 세뱃돈을 신권으로 주고 싶어서다. 김씨는 “세뱃돈을 꼭 신권으로 줘야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꼬깃꼬깃하고 지저분한 것보다는 빳빳한 새 돈이 주기도 좋고 받기도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뱃돈용 신권확보 경쟁이 시작됐다.

지역 시중은행들은 내부적으로 각 영업점별 신권교환액을 제한하는 등 고객들의 신권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화폐를 발행하는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의 규모나 지점 수 등을 고려해 신권을 배정하기 때문이다.

신권교환 최대금액은 대개 1인당 20만~30만원으로 오는 4일부터 이틀 동안만 신권을 교환해주는 곳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년 설 즈음이면 세뱃돈으로 쓰기 위해 구권을 신권으로 바꾸려는 고객들이 은행을 많이 방문한다”며 “은행으로선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신권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교환 상한선을 두거나 교환기간을 따로 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에 이미 신권 1차 배분액이 다 소진돼 이번 주 들어 추가로 신권을 교환해주고 있다”면서 “설 직전인 4일이나 5일에 신권교환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행 각 지역본부에 가도 신권교환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만원권으로 1인당 최대 100만원까지 신권을 바꿔줄 예정이다. 1000원, 5000원권은 50만원 한도다.

하지만 통화관리기관으로서 명절 신권수요에 대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진다.

지난해 한은의 화폐제조비용은 1440억원으로 전년 1215억원 대비 18.5%나 증가했다. 이중 900억원이 지폐(은행권) 발행에 쓰였다.

한은은 화폐제조비용을 줄이기 위해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음을 담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 깨끗한 돈으로 마음을 나누세요'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