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측은 산 정상에 규모있는 전통 한옥형 전망대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시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
2일 대전시와 동구 등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식장산 정상 약 9만6500㎡ 터에 '문화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개발제한구역 등에 따라 법적인 절차를 밟고, 관련 기관 협의를 위해 용역이 중지된 상황이다.
식장산 문화공원 사업은 사업비 26억원(국비 13억ㆍ시비 13억)을 투입해 산 정상에 정자(亭子)를 비롯해 주변에 전망데크, 스카이웨이, 하늘쉼터 등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식장산 문화공원 사업의 전망대 조성을 놓고 시와 동구가 동상이몽을 보이고 있다.
동구는 식장산의 상징성을 고려, 남대문이나 광화문 등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특색있는 한옥형 전망대를 설치해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시는 예산, 면적 등을 이유로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동구 측은 산 정상의 뛰어난 조망 경관과 함께 스카이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한옥형 전망대 설치를 내심 바라고 있다. 그렇지만 사실상 구비가 투입되지 않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시의 눈치를 보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반면, 시는 산 정상에 한옥형 전망대를 설치하는 문제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옥형 전망대를 지을 경우 수용면적, 예산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열린 시 도시공원자문위원회에서도 한옥형 전망대 설치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등 한옥형 전망대 설치에 부정적이어서 정자형 전망대 설치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정자와 같은 전망대를 설치하려고 계획했지만 동구청에서 규모있는 한옥형 남대문 형식의 큰 전망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 전망대 설치에 있어 의견 조율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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