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에 참여하고 인사들이 이탈자들을 중심으로 하면서 표심 분열이 불가피한데다가 충청권 진출이 국민의당 성공의 관건으로 제기되면서 당의 새로운 축이 된 충청권 주도권을 허용할 경우, 그 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당장, 집토끼 사수에 분주하다.
더민주를 제외하고 그간 지역에서 야권을 대변할 정당은 사실상 부재한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가 대전 명예시민이자 대덕특구 등지에 상당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고, 더민주 내에 몸담고 있던 인사들이 대거 국민의당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지지층 분열 및 이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 초래됐다.
이 때문에 더민주는 지난달 30일 대전에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김병관 웹젠 의장 등 외부 영입 인사들을 앞세운 '더불어콘서트를 개최해 지지층 결속을 도모했다.
영입 인사들은 행사 전에 고문들과의 오찬 간담회도 갖고 당에 오랜 기여에 대한 존중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더민주내 주류세력인 친노(노무현 전 대통령) 진영 인사들과 노무현재단은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세종에서 국가균형발전선언 12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서는 참여정부의 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박근혜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따른 폐해와 불통을 지적이 잇따랐다. 집권 세력으로서의 역량 가능성을 역설해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제1야당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려 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민주 대전시당은 4일 시당사 이전 개소식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을 초대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대신해 당 지도부 역할을 맡은 인사의 지역 방문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는 대전 방문에서 숙원인 옛 충남도청사 부지 활용문제를 비롯해 지역 현안을 수렴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앞두고 그만큼 지역민에게 체감도가 높은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야권 후보 난립에 따른 표심 분열에 대한 대처에도 나섰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활용한 선거 마케팅이다. 김종민 논산·계룡·금산 지역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안 지사 중심으로 충남의 새로운 정치세력을 키워내는 일,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내는 일이 이번 선거에 달려있다”고 한 발언이나 어기구 당진 지역위원장이 자신의 예비후보자 명함에 안 지사와 함께한 사진을 실은 것 등이다. 대전 유성구에 출마키로 한 조승래 전 비서실장도 안 지사와의 관계를 선거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를 뒷받침할 인사들이라는 점을 역설, 충청대망론과 함께 지도자에 메말라하는 야권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민주 측은 국민의당이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를 자당으로 끌어안기 위한 노력도 계속 진행 중이다. 정 전 총리의 영입은 동반성장이라는 스펙트럼을 가져갈 수 있는 동시에 충청권 구심점을 찾는 안철수 의원의 구상을 저해하는 것과도 맞닿아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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