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강경학<왼쪽 사진>·하주석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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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서 이들 4개 포지션 중 가장 물음표인 지점은 내야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유격수다. 지난해 강경학과 권용관이 번갈아 가면서 소화했지만, 타 팀과 비교하면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강경학은 군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었으며, 권용관은 전성기를 지난 베테랑 선수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즌 초반은 권용관을 중용했다. 친정팀인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이후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화에 합류했다. 권용관은 안정감 있는 수비를 바탕으로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이며 시즌 초반 팀 상승세를 도왔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권용관이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자 강경학의 존재감이 커졌다. 강경학은 세련미에서는 부족했지만, 패기를 앞세워 활기찬 플레이를 펼치며 팀에서 입지를 다져갔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유격수 자리는 다시 시작이다. 지난해 활약했던 강경학, 권용관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데다 하주석, 최윤석, 오선진 등 재능있는 내야수들이 대거 군 제대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일단 하주석이 가장 유력한 유격수 후보다. 하주석은 2012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최고의 야수 유망주다.
신일고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고교시절 1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프로 입단 이후 2년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상무에 입단했다.
상무에서 하주석은 한 단계 더 발전해 돌아왔다. 하주석은 지난해 상무에서 88경기 출전 타율 3할6푼6리(전체 5위) 7홈런 62타점 41도루(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힘과 빠르기가 더 성장했다.
강경학은 지난해 경험이 큰 장점이다. 어깨 부상 이후 송구 부분이 취약하지만, 기본적인 수비력이 좋은데다 뛰어난 작전수행 능력을 보여 올 시즌 중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마땅한 대안이 없으면 권용관이 주전 유격수를 소화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막판 결정적인 실책으로 2군을 오갔지만, 기본 이상의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오선진과 최윤석도 유격수 후보다.
오선진은 비록 부상으로 고치 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지만, 수비에서 경쟁력이 탁월하다. 2008년 2차 4번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오선진은 오랜 시간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다가 2013년 상무에 입단했다. 2012시즌에는 사실상 주전 3루수였다. 110경기에 나왔고, 2할5푼3리에 4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무에서는 69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4리에 4홈런 32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최윤석도 수비에서는 강점을 하고 있다. 2012년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도 한화에서 영입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윤석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0순위로 SK에 지명을 받았으며, 2013년까지 4시즌 통산 283경기 타율 2할7리 97안타 2홈런 30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 91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 71안타 2홈런 42타점 출루율 4할9푼3리를 기록하며 타격도 보강했다.
오선진은 주전 3루수 후보지만 내야 전 포지션이 소화 가능하다. 성남고 출신으로 2008년 2차 4번 전체 26순위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오선진은 2013년까지 6시즌 통산 503경기 타율 2할3푼6리 280안타 7홈런 10타점 32도루를 기록했다.
센터라인에서 유격수 자리가 중요한 만큼 한화는 수비에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하주석과 강경학, 권용관 등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어떤 선수가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찰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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