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의 국보위 경력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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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은 이날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뒤 일괄 사퇴와 함께 권한을 비대위로 넘겼다.
또 중앙위원회를 열어 최고위와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한 비대위 설치와 구성에 필요한 당헌 개정안도 처리했다.
비대위가 최고위의 권한을 행사하고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직무를 대행한다는 내용 등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공식 출범시킨 것이다.
비대위 멤버는 김 위원장과 박영선·우윤근 전 원내대표, 변재일 의원, 이용섭 전 의원, 외부 영입인사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 7명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중앙위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박영선·우윤근 의원이 원내대표를, 이용섭 전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사실을 강조한데 이어 비대위에서 활발한 정책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이는 당이 표방하고 있는 유능한 경제정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의 발탁도 같은 맥락이다.
변 의원은 정책위원장과 민주정책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정책통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충청권 몫의 의미도 있다.
변 의원은 “비대위원으로서 당이 조속히 안정되고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충청몫으로 비대위원에 선임된 만큼, 충청의 목소리를 중앙정치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계파적 성향도 고려됐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은) 성향으로도 제가 보기에 굉장히 뉴트럴한(중립적인)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비대위원 선임 여부가 관심을 받았던 이종걸 원내대표은 비대위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이 아니더라도 회의때마다 참석시킨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비상대책위 출범을 알리고 강단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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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중앙위에서 “저는 대표직을 내려놓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비례대표 의원직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백의종군'을 통해 총선과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역할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표는 대선에서 1460만표라는 정치적 자산을 가진 분이라 그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문 대표가 총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각 지역 돌면서 유세하는 것이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된다고 보고 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도 최고위에서 “이번 총선은 호남 없이도 치를 수 없는 선거지만, 문 대표 없이도 치를 수 없는 선거”라며 “호남과 문 대표가 결합하고 진보개혁과 시민세력이 힘을 합쳤을 때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문 대표의 앞으로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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