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사진> 대전미술협회 신임 회장은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지역 젊은 미술가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27일 밝혔다.
배재대 미술디자인학부 교수인 이 회장은 “학교에도 미술을 하는 학생이 줄어들고 있는데 지역 미술계 발전을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젊은 미술가들도 지역에서 미술로 먹고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내건 주요 공약들도 대부분 신진 미술가를 위한 사업들이다.
먼저 대전미술협회 '준회원제'를 도입해 지역 미술협회만 독립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한국미술협회와 지역미술협회에 이중으로 가입해야 하는 구조다.
이 회장은 “젊은 작가들한테 한국미술협회 가입비 20만원은 큰돈일 수 있다”며 “준회원제로 운영해 대전미술협회에만 가입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고 밝혔다.
준회원으로 가입하는 회원에게는 '예술인 카드'를 발급해 지역 미술가의 권익을 높일 예정이다.
국내외 특별전 등 유료전시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예술인카드'는 한국미술협회에 가입해야 발급됐었다.
이와 함께 11월에 열리는 대전국제아트쇼에서도 젊은 미술가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와 보조금 문제도 조율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광주나 대구는 3억~5억을 지원금으로 받았는데 대전은 1억8000만원이었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난해보다 지원금을 더 받아 작가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성 회원을 위한 특별 기구를 설립하고, 형편이 어려운 미술인을 위한 활동비 지원, 전통미술 활성화 등의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장은 “모든 사업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할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회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미술협회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추대됐으며 다음 달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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