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세종·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역 공립 유치원·초교·특수학교 임용시험 합격자 128명 가운데 남성은 17명(13.3%)에 그쳤다. 남교사 합격 비율은 2013년 23.6%(390명 중 92명), 2014년 20%(220명 중 44명), 2015년 17.9%(151명 중 27명)로 매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세종 역시 올해 합격자 69명 중 남성은 14명(20.3%)에 불과했다. 남성 합격자는 2013년 40%(45명 중 18명)로 최고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36.3%(270명 중 98명), 2015년 24.1%(141명 중 34명)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도시지역인 대전과 세종의 남교사 비율이 적은 것은 타 도시보다 거주여건이 좋은 만큼 임용시험 경쟁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필기성적이 낮은 남성지원자들의 합격 진입이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남성교원 기근 현상은 체육수업 등 야외활동은 물론 학교폭력 예방 및 생활지도 등에서 어려움을 불러오고 있다. 교원 양성기관인 교대 입학생부터 여학생이 월등히 많은 상황에서 남녀 교원 비율에 대한 법규정이 없어 이같은 남성 교원 부족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농촌 시·군이 많은 충남의 경우 올해 남성 합격자는 전체 455명 가운데 58.7%인 23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51.6%보다 7.1%p높아진 수치다. 충남은 2013년 53.8%, 2014년 52.8%, 2015년 51.6%로 감소세를 기록하다 올해 58.7%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충남도교육청은 이번 남교사 합격자 증가가 충남 지역 초등학교의 남교사 부족 현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대도시의 경우 여자 합격자 비율은 매우 높은 편이고, 도 단위에서 남자 합격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인위적으로 교원 성비를 맞출 수 없어 남교사가 부족한 교육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임용 최종 합격자는 다음달 후보자 등록과 연수 등을 거쳐 학교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성소연·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