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당시 국회 사무총장은 2013년 11월 18일 시정 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전을 위해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를 제지했던 사실을 다음날인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정 전 사무총장은 “제가 어제 국회의사당 중앙 현관 앞에서 박 대통령을 영접하던 중 윤 의원을 손으로 밀어내는 장면을 두고 설왕설래 되고 있다”면서 “윤 의원을 제가 밀어낸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윤 의원이 영접 프로토콜(의전)을 무시하고 '들이대는' 바람에 자칫 제 어깨가 VIP(박 대통령)와 부딪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면서 “이 때문에 순간 본능적으로 윤 의원을 손으로 제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부터는 함부로 들이대지 말고 국회 의전을 존중해 주세요 ^-^”라고 윤 사무총장에게 말했다고 공개했다.
친박계 핵심인 윤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였고 국회를 방문한 박 대통령의 의전을 자신이 하면서 '참진박(참으로 진실한 사람 + 친박)'을 보여주려 했던 게 아니냐는 말이 요즘들어 돌고 있다.
정 전 사무총장 역시 박 대통령의 마음을 잘 읽는 '원외 친박'으로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생일을 맞은 박 대통령에게 '이쁜 선물'을 보내 박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잘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공주 선거구에서 4선 고지에 도전하는 정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청와대 개편 당시 정무특보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진박'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선친인 고 정석모 내무부 장관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내무부 차관과 충남지사, 강원지사를 거쳐 1979년 공화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내리 5선의 고지에 올랐다.
선친과의 인연을 깊게 생각하는 박 대통령은 정 전 사무총장에게 각별한 애정을 주고 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2014년 충남지사에 출마한 것도 고위층과 교감이 있었던 것이라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됐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