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인천시당이 창당대회에서 해경본부 인천 존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한데다 새누리당 인천지역 인사들도 해경본부 이전 지연을 주장하면서다.
또 해경본부 인천존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21일 총선 출마자들에게 해경본부 이전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받겠다고 공언하면서 인천 총선 핵심 현안으로 재부상하는 양상이다.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지난 24일 인천 부평구청에서 개최한 창당대회에서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국무회의에서 해경본부를 포함한 국민안전처 세종시 이전에 예비비를 사용하기로 결정됐다”면서 “고집불통 박근혜 정부와 두 말하기에 능한 새누리당이 빚어낸 결과”라고 했다.
이들은 또 “제 자리에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해경본부다. 굳이 엄청난 혈세를 낭비해가며 내륙으로 이전시킬 이유가 없다”라며 “아직 철회 가능성이 있다. 해경본부가 인천에 존치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인천시민과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경본부를 비롯한 국민안전처의 세종시 이전 저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인천시당 결의문 에 문병호 의원만 아니라 안철수·김한길 의원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뜻을 보탰다는 것이다.
이는 당론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대목이다.
새누리당내에서도 해경본부 이전을 놓고 철회 내지 지연을 촉구하는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상수 인천시당위원장은 지난 25일 김무성 대표 주재로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회의에서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을 늦춰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일 인천시당 주요 당직자들과 인천시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해경본부 이전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예비비 항목에 해경본부가 명시되어 있지 않고,설령 해경본부가 이전 된다하더라도 실질 집행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해경본부 인천존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해경본부 이전 사태에 대한 총선 출마자들의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발송했다.
답변은 공개한다는 게 대책위의 방침이라 결과에 따라서는 낙선운동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워 인천지역 총선의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해경본부를 포함한 국민안전처는 정부가 고시한 대로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규정하며 “예비비로 이전 비용을 집행하게 된 것은 예산심의 과정에서 정부안에 반영되지 못했던 부처이전 예산을 반영하려 했지만, 해양경비안전본부의 이전에 반대한는 인천지역 의원들의 강한 반대에 가로막혀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새누리당 박종준·김동주 세종시 국회의원 예비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지난 19일과 21일 각각 입장 자료를 내고 예비비로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세종시 이전 비용을 집행키로 의결한 것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