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람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올해 전지훈련을 고치와 서산으로 사실상 이원화해 운영했다. 주력 선수 대부분이 체력보강을 위해 서산 2군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았다. 지난 15일 유망주 위주로 꾸려진 32명의 선수단이 고치로 떠났다.
하지만, 서산에 남아있던 주력 선수들이 속속 고치 캠프에 합류함에 따라 고치 캠프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서산에 남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수시로 보고받고 고치 합류를 결정했다.
19일에는 심수창, 장민석, 이성열 등이 고치 캠프로 이동했으며, 21일에는 이용규, 조인성, 송신영이 합류했다. 25일 중량감이 높은 5명이 서산을 떠나 일본 고치 캠프에 합류했다. 4번 타자 김태균과 모범 FA 김경언, 일발 장타력을 갖춘 최진행이 포함됐다. 여기에 올 시즌 부활이 절실한 2014년 FA 배영수와 송은범도 출국길에 올랐다. 주력 선수 대부분이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서산에 남아있는 1군 주력 선수는 정우람, 정현석, 부상으로 재활 중인 송광민, 김회성 등이 전부다.
이제 관심은 올 시즌을 위해 야심 차게 영입한 정우람의 합류 시기다.
정우람은 지난 시즌 후 한화가 FA시장에서 84억원(4년)의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선수다.
한화는 지난 시즌 후반 불펜진이 체력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권혁, 박정진, 송창식 등 일부 선수들의 경기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정우람은 국내 최고 좌완불펜 투수로 꼽힌다. 통산 10시즌 동안 SK에서 600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2.85 37승21패 62세이브 128홀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필승조와 마무리를 오가며 69경기 평균자책점 3.21 7승5패 16세이브 11홀드를 기록했다. 특히 6월까지 3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록 후반기 잔부상과 체력저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화 뒷문을 책임질 적임자로 손색이 없다.
정우람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스프링 캠프를 떠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직후 국제대회인 프리미어12에 참가했다. 이후 FA시장에서 평가를 받았다. 몸 상태가 다소 늦게 올라 올 수 있는 상황이다.
정우람은 “나름대로 훈련했지만, 감독님 수준에 맞추지 못한 것 같다. 제 불찰이다”라면서 “서산에서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시즌 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체력적으로 충분히 올라온 상태다. 고치에서 부르면 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정우람은 몸에 큰 이상이 없는 만큼 조만간 김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우람이 고치 캠프에 합류하면 비로소 한화 불펜의 그림이 완성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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