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복수의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앙당은 지난 22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마련한 선대위 설치 및 구성안을 의결했다.
선대위에는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당 잔류를 결정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총무본부장인 최재성 의원 및 우윤근·박범계·유은혜·진선미 의원 등이 포함됐다. 복당한 이용섭 전 의원과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영춘 전 의원, 정장선 전 의원, 손혜원 홍보본부장도 이름을 올렸다. 또 문재인 대표가 영입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과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참여했다.
이같은 내용의 인선을 두고 당내에서는 화합을 우선시했다는 분석과 함께 영·호남과 충청권, 여성 등의 안배를 고심한 흔적이 노력한 엿보인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선대위의 인선에 대해 “최재성 의원이나 손혜원 본부장 등의 주류 진영과 박영선·김영춘 비주류 인사,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엷어 주류와 비주류 모두와 협의할 만한 인사들이 참여했다”고 평했다.
이 가운데 박 의원의 발탁은 충청권 몫이자 그가 주류이면서도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과 적지 않은 교분을 갖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당초 참여가 예상됐던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정작 선대위 명단에서 빠졌다. 선대위가 선거 관련 실무 위주로 담당하면서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에 그는 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오는 27일 중앙위에서 총사퇴해 전권을 넘겨받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할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이 추진 중인 가칭 국민회의 측은 더민주당의 선대위 구성을 맹비난했다.
국민회의 장진영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더 민주는 문 대표 선대위를 꾸려놓고 기득권을 해체하겠다는 것이냐”고 규정하며 “친노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김종인 위원장의 공언을 믿었는데 문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기는커녕 더 공고히 하고 있음만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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