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와리지 데쓰로 한화 이글스 인스트럭터 = 한화이글스 제공 |
가와리지는 한화 이글스의 올시즌 전지 훈련기간 동안 인스트럭터로 참여하게 됐다. 지난 16일부터 서산 2군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가와리지는 “젊은 선수도 그렇고, 베테랑도 그렇고 선수들이 많이 있는 이곳에서 지도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인스트럭터로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가와리지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지난 1995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데뷔했다. 이후 9시즌 동안 한신에서 뛰었다. 이후 긴테스 버펄로스(현 오릭스),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었다. 통산 277경기에서 60승72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가와리지는 140km대의 빠른 공을 던지며 선발투수(163경기)로 주로 활약했다.
그는 “일단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어떤 폼으로 던져야 하는지 지도중이다. 경기를 하면서 하나라도 자신감 있는 공, 유효한 공을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이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는 하체를 쓰는 방법, 투구시 몸이 나가는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며 “팔 스윙도 중요하다. 특히 사이드암의 경우 팔 스윙을 중요시한다. 팔 스윙이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가와리지는 사이드암 정대훈과 정재원, 좌완 문재현, 우완 구본범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그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정재원과 문재현이 눈에 띈다”며 “정대훈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고, 구본범도 처음봤을 때 공을 길게 가지고 있다가 던지는 폼이라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와리지는 이종범의 일본 선수 생활에 큰 전환점이 됐다. 1998년 6월23일 주니치 홈구장인 나고야에서 열린 한신전에서 몸쪽 커브를 던져 이종범에게 오른쪽 팔꿈치 골정상을 입혔다. 결국 이종범은 3개월간의 재활을 거쳐 복귀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걸으며 일본 선수생활을 쓸쓸히 끝마쳤다.
가와리지는 “그날 경기 이후 다음날 (이종범의) 집까지 가서 사과했다”면서 “다음부터 대결할 때는 몸쪽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가와리지는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은퇴 이후 야구 관련 직업이 아닌 긴급지진속보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일했다. 1995년 한신대지진을 경험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결국 가와리지는 다시 야구공을 잡았다. 2013년으로 독립리그인 BC리그의 군마 다이아몬드에서 코치를 거쳐 감독으로 일했다.
그는 “우연히 독립리그 경기를 보러갔다 지도자가 돼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이후 독립리그에서 코치를 거쳐 감독으로 일하다가 계약이 끝났는데 한화에서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가와리지는 2월 1일부터 일본 고치로 이동해 본격적인 지도에 나선다. 그는 “짧은 기간이고 말이 잘 통하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선수들에게 내가 가진 이론과 경험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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