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새경제를 위한 강한 정통야당 더민주를 지켜봐 달라”며 당 잔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운찬 총장(전 총리)과는 최종 상의를 했고, '마지막 과업이 동반성장이라면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곳에 모여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고 여기에 적극적으로 동의했다”고 정 전 총리의 영입을 시사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측은 정치를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해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됐다. 박 의원의 정 전 총리에 대한 언급은 '정운찬-박영선 라인'을 형성, 야권 세력 구도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안철수 의원 대신 더민주를 택한 박 의원은 경제 민주화라는 기치를 들고 정 전 총리, 그리고 김종인 더 민주 선대위원장과 손을 잡았다.
18대 대선 당시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박 의원을 향해 “신당으로 가서 더 큰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공개적으로 탈당을 권유한 것을 뿌리치며 박 의원은 승부수를 던졌다.
더민주내에서 일명 '박영선 대안론'을 택한 것이다.
관심사는 박 의원이 정 전 총리와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어떻게 만들어주느냐 하는 것이다.
정 전 총리처럼 충청을 대표하면서 경제, 교육, 동반성장의 아이콘을 갖고 있는 명망가가 드물기 때문에 박 의원의 러브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 새판 짜기의 '키맨'으로 급부상한 정 전 총리의 선택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정 전 총리는 오는 24일 충청포럼 특강을 통해 1000여명의 '고향 사람들'앞에서 자신의 향후 진로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강연을 계기로 '정운찬 정치'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박 의원과 정 전 총리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시절부터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나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같이 고민해 온 사이라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총리 당시에도 야당 의원인 박 의원과 소통을 해왔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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