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지역 학교는 학생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닌 지역민 문화체육 공간으로도 활용되는 곳으로 통폐합에 앞서 교육당국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충남도의회 맹정호 의원(서산1·더민주)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적정규모학교 육성 및 분교장 개편권고기준'을 충남교육청에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면지역 60명 이하 초ㆍ중학교와 읍지역 초등학교 120명(중등 180명) 이하, 도시지역 초등학교 240명(중등 300명) 이하일 경우 통폐합대상이다.
교육부 방침대로라면 충남은 전체 초·중학교 606개교 중 40%인 243개교가 통폐합 대상이다.
지역별로는 보령이 30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공주 24개교로 뒤를 이었고 계룡만 통합 대상 학교가 없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의 경우 44%인 184개교가 통폐합의 대상이 된다.
지역에서 가장 도시지역인 천안에 있는 천안초도 전교생이 171명으로 통폐합 대상에 포함된다.
시·군별로는 청양의 경우 75%인 9개교가 통폐합의 대상이며, 보령도 70%인 23개교를 통폐합해야 한다.
또 논산 18개교, 태안과 부여 15개교, 서산 13개교도 이에 해당한다.
이같은 사정은 충남의 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중학교의 경우에는 전제 188개교 중 31.4%인 59개교가 통폐합 대상이다.
면지역이 44개교로 47.3%가 해당된다. 공주는 8개교, 홍성은 7개교의 중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충남교육청이 교육부의 지침을 따를 경우 이제 더이상 면지역에서 학교를 보기 힘들어 지는 셈이다.
충남교육청 한 관계자는 “충남의 경우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통폐합을 할 경우 주민과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강제적으로 통폐합을 실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맹정호 의원은 “교육부의 정책은 농어촌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농어촌 교육은 붕괴될 것”이라며 “교육을 교육으로 보지 않고 경비로 보는 현 정부의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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