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충남에서 의심신고 조차 접수되지 않았지만, 지역 축산농가가 여전히 불안감을 갖추지 못하는 이유다.
20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 치료제는 전무하며 100% 막을 수도 없다. 철저한 단속과 예방 접종으로 우제류의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라는 것이 검역본부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항상 뒷북을 칠 수 밖에 없는 백신 개발 과정이 구제역 확산의 원흉이라고 지적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종과 개체에 따라 다양하다. 또 변이 속도가 빨라 우제류에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면역력이 약한 개체에는 침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약한 개체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증폭돼 주변에 바이러스를 퍼트리기 마련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치고 구제역 바이러스의 변이 형태가 확인된 이후에야 비로소 백신 개발 등 대책이 세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역 축산농가는 백신접종으로 100% 막을 수 없는 구제역에 불안감을 가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충청·경기·강원·경북 등지의 185개 농가에서 발병, 치료약이 없어 돼지와 소 등 17만 3000마리가 도살처분 된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백신효능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라는 반론을 폈다. 현재 백신은 충분한 전문가 회의를 거쳐 구제역 타입에 따라 나와있어 방역당국 안내에 따라 통제하면서 대응할 경우 큰 피해 없이 방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오히려 일부 축산농가의 그릇된 백신접종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역 당국은 돼지는 밀집 사육하면서 많은 양을 기르다 보니 예방 접종이 소홀해 지고 접종 과정에서 건너뛰거나 백신 보관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충남은 지난해 구제역을 겪으면서 예방접종 관리를 확실하게 하고 있어 면역력이 높은 편”이라며 “가축농가의 협조로 아직 의심신고도 없으며 앞으로도 구제역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소의 전국 평균 항체 형성률은 94.2%, 충남은 97%였고 돼지는 전국 64.7%, 충남 70% 다. 충남도 항체 형성률은 전국 평균과 비교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내포=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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