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세종남부서, 장기적으론 세종경찰청 신설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수년새 세종시 치안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도시 출범 직전인 2012년 6월 8만명에 불과했던 세종시 인구는 2015년 21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2020년에는 세종시 인구가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무총리실 등 정부 주요 부처 등 36개 행정기관이 이전이 완료되면서 집회시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충남 전체 집회시위 346건 가운데 51%인 177건이 세종에서 발생했다. 인원 확충 없이 출동이 잦아질 경우 세종시를 담당하는 충남경찰 피로감이 누적되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 대목이다.
세종시 112신고와 5대범죄 발생도 눈에 띄게 늘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경찰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8월) 112신고 건수는 전년보다 20.4% 늘어난 1만 9695건으로 집계됐다. 5대 범죄 발생도 2014년(8월) 657건에서 2015년 같은기간 773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세종 치안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세종시 치안조직은 1개 경찰서 6개 지구대·파출소에 불과하다.
치안력 증강도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가 854명으로 전국 평균 462명, 충남경찰청 전체 509명에 비해서도 월등하다.
세종지역에 치안기구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 대목이다.
우선 지난해 경찰서 신설 확정에 실패한 세종남부서 개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며 장기적로는 세종경찰청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이 충남경찰 안팎의 생각이다. 세종남부서의 경우 부지와 예산이 이미 확보돼 있지만, 지난해 경찰청이 정원을 배정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경찰서가 1개 더 생겨나면 장기과제인 세종경찰청 설립도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보여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분류된다.
장향진 충남경찰청장은 "최근 세종서 경찰관 정원을 255명으로 100명 가까이 늘렸고 올 10월 보람파출소가 신설될 예정으로 세종시 치안력 증강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견고한 치안지도 구축을 위해 세종남부서 개서는 물론 세종경찰청 신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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