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선로를 300km/h로 운행하는 수서발 고속열차가 오는 8월 개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100년 역사를 자랑하던 서대전역은 한마디로 자존심을 구겼다. 호남선에도 고속열차가 달리게 되며,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가 열렸지만, 철도 이용객이 많았던 서대전역은 배제된 이유에서다.
호남 KTX가 경유하지 않는 서대전을 위해 용산~서대전~계룡~논산을 거쳐 익산이 종점인 별도의 KTX가 운행되고 있지만, 평일 기준 16회로 편도로는 고작 8회(주말 9회)에 그치고 있다. KTX 신노선이 개통되면서 서대전역을 거치는 KTX는 주중·주말 모두 70% 이상인 44회가 감축됐다. 이같은 열차 운행 감축에 KTX 이용객도 자연히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8월 수서발 고속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KTX와 고속열차의 운행횟수와 경유 역 등이 재조정될 전망이다. 서대전역 입장에서는 '꺼져가는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우선은 KTX로 단절된 충청·호남의 연결이다. 현재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는 모두 익산역이 종점으로 광주까지 가기 위해서는 환승을 해야하는 불편이 따랐다. 이러한 불편 해소는 수서발 고속열차를 통해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은 서대전역의 증차부분이다. 수서발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경부와 호남고속철도에 KTX급 고속열차 32편성이 새롭게 추가된다. 고속열차 증편 운행에 따라 서대전역의 KTX 증차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역 사회단체들은 이런 상황에서 서대전역 부활에 민·관·정이 똘똘뭉쳐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진호 대전시개발위원회 사무처장은 “현재의 호남선은 대전시민이나 호남인 모두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면서 “서대전역 할성화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여기에 대전시 등 지자체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대전역은 일제시대이던 1914년 1월 22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이후 1969년 12월 서대전역사를 신축했으며, 2004년 4월 호남선 KTX 개통(광주, 목포) 등으로 국내 철도의 심장부를 담당해 왔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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