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게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라는 의미가, 더불어민주당에겐 제1야당의 지위 확보 겸 당의 명운이 달렸기 때문.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은 정착 여부가 가름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차기 대선의 판세와도 직결된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선거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충청권의 성패가 각 당의 향배에 직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7일 복수의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총선과 관련 중진급 인사들의 역할론을 주목하고 있다.
'선거의 여왕'이라 불렸던 박근혜 대통령 같은 존재가 없는 이유로, 중진들도 선수지만 이번 선거는 개인만이 아닌 의석수 180석 이상 확보라는 전체 성적이 중요한 만큼 지역구에서 확실한 경쟁력이 담보된 중진들이 인근 지역의 선거전도 일부 책임을 져야한다는 시각이다.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검토됐던 권역별 선거대책위원회 구상과도 유사하지만, 시·도가 아닌 취약 선거구에 한정된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지역에서는 이인제 의원(논산·계룡·금산)과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그 역할의 적임자로 거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야당의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당내 후보자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는 당내 중진 의원들과 묶여지는 것”이라며 “인근 지역의 발전상과 함께 중진 의원들의 인지도를 통해 부족 부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천 결과가 나온 뒤에나 구체화될 수 있고, 아직은 시나리오 불과할 것”라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중진급 인사들의 역할이 관심사다. 다만, 새누리당이 지원군에 초점을 맞췄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인재 영입과 후보자 보증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정세균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선거는 정당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이 있어야 한다”며 “인재영입이 굉장히 중요하고,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대전 서갑) 같은 분이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박 전 부의장같은 인물이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있으면서 대전은 물론 가능하면 충남까지도 당선을 견인해내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충북의 경우, 홍재형 전 국회 부의장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홍 전 부의장은 충북도당 고문으로서 당 안팎의 여러 현안에 직·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난해 10월 오제세·노영민 의원 등과의 만찬을 통해 총선과 관련된 견해를 풀어냈을 것으로 예측됐다.
청주권 석권이라는 목표에 최대 관건인 청주 상당구에서 의정 활동을 한 그의 지원은 필수불가적 요소인 이유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은 지역내 구심점이자 파괴력을 갖춘 인사가 없다는 게 당면 과제다. 안 의원 측이 정운찬 전 총리 영입에 목을 메고 있는 것이 이 맥락이다. 안 의원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창당준비위원장에 정 전 총리에 영입하려고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비록, 시도는 불발에 그쳤지만 안 의원은 정 전 총리의 신당 참여를 여전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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