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병원은 지난해 병원노조와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했으나, 이달초 병원 이사회에서 임단협 협상안이 부결됐다. 교육부 등 정부가 제안한 임금안과 노사가 합의한 내용이 달라 통과시킬 수 없다는 이유다. 노조 측은 즉각 반발했고, 병원 측은 직원들을 다독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립대 방만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복지혜택을 무려 16가지 줄인 상태”라며 “노사가 합의한 사항을 이사회에서 정부 눈치를 보며 부결시킨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발했다.
을지대학병원도 지난해 말 노조가 설립되면서 병원측과 정면 대치 중이다. 병원은 최근 노무사 출신 행정부원장을 임용하면서 노조 탄압을 의심하는 등 노사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을지대병원 노조는 병원의 비정규직 문제와 임금 문제, 복지 문제 등을 병원측에 요구하며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달중 병원측과 만나 단체협상을 할 계획이며 협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전국 보건의료 노조가 병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노조 탄압이 자행되면 강력 투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최근 청주시 노인전문병원 위탁자로 선정된 의명의료재단 대전병원은 고용승계 문제를 놓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8일 충북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가 청주시청에서 청주 노인전문병원 노조원들의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연좌농성과 단식농성을 벌인데 이어 위탁을 맡은 대전병원 앞에서도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노인병원 노조원들은 “노인병원은 청주시가 150억원 이상을 투자한 공공재이다. 병원의 감독기관인 청주시가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에 앞장서지 않고 들러리로 물러나 있다”며 “새로운 위탁자인 대전병원도 고용승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시 노인병원은 청주시가 위탁자에게 운영을 맡기는 형태로 운영돼 왔으나 전 위탁자가 지난해 6월 5일 운영을 포기, 임시 폐업했다. 청주시는 두 차례에 걸쳐 지역에 연고를 가진 병원과 법인을 대상으로 수탁자 모집에 나섰지만 선정할 수 없자 공모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전국 공모로 조례를 개정하는데만 6개월 정도가 소요됐다.
이에 대전의 의명의료재단은 병원 위탁 운영을 신청했고 새로운 운영자로 선정됐다.
의명의료재단 관계자는 “입찰 당시 청주시측은 고용승계 이야기가 없었다”며 “급여체계가 대전권에 비해 고비용으로 산출돼 있고 입찰계약서 상에도 고용 승계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당혹스럽다. 고용인계를 할 경우 제자리 걸음을 걸을 수 있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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