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번 김재영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는 15일 일본 고치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다.
한화는 캠프 출발에 앞서 지난 13일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5명과 주장 정근우 등 선수 32명 등 47명의 캠프 참가자 명단을 발표했다.
김태균, 정우람, 이용규, 조인성 등 주전급 선수 다수를 제외된 파격적인 명단이다. 대신 투수 김재영과 권용우, 포수 박상언, 외야수 이동훈 등 4명의 신인 선수들이 전지훈련 명단에 들어갔다.
지난해 주전과 백업 선수 간의 실력 차가 커 고전했던 만큼 새로운 경쟁군을 만들겠다는 김 감독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지난 마무리 훈련에서 호평을 받은 올 드래프트 2차 1번(전체 2순위)인 김재영은 한화 투수진에 부족한 사이드암 투수다. 한화 불펜진은 정우람, 권혁, 박정진 등 좌투수 위주다.
김 감독은 SK시절 언더핸드투수 정대현을 중심으로 불펜진을 꾸렸다. 지난 시즌에도 정대훈, 허유강, 정재원 등 사이드암과 언더핸드 투수 찾기에 주력했었다.
김재영은 사이드암 투수로는 비교적 빠른 150km대의 직구를 던지며, 포크볼도 준수한 편이다. 지난해 대학리그 11경기에서 51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1패 평균자책점 1.38 탈삼진 67개로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지난해 가진 마무리 훈련을 성실히 소화하며 김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상태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올 드래프트 2차 3번(전체 22순위)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권용우는 우완투수로 어깨가 싱싱한 편이다. 성남고 3학년 시절 투수로 전업한 권용우는 지난해 대학리그 12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5km로 빠른 편은 아니지만, 완투 능력을 갖춘 투수다.
고졸 외야수 이동훈은 김 감독이 마무리 캠프에서 주목한 선수다. 올 드래프트 2차 2번(전체 19순위)인 이동훈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특히 수비범위는 고교를 막 졸업한 선수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발군의 실력을 갖췄다. 여기에 지난해 열린 청룡기대회에서 리드오프로 출전해 대회 타격상과 최다안타상, 최다득점상을 싹쓸이할 정도로 타격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다.
박상언은 한화 포수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자원이다. 올 드래프트 2차 8번(전체 79순위)으로 뽑혔지만, 넥센 2차 1번 주효상과 함께 고교에서 손꼽히는 포수였다. 청소년대표 출신이기도 한 박상언은 포수로서 우수한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포수로는 빠른 발을 가졌고, 어깨 또한 강해 송구 능력이 좋은 편이다. 아직 힘이 부족하고, 블로킹이나 리드 같은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조인성, 허도환, 정범모 등 포수들의 연령대가 높은 만큼 미래를 위한 자원으로 꼽힌다.
이들 신인선수 외에도 몇몇 낯선 이름들이 눈에 띈다. 외야수 박기환, 포수 박준범과 이주호다. 박기환은 지난해 신고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선수다. 대전고 출신인 박기환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2015년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내외야를 넘나들며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발을 자랑하지만, 타격이 좋지 않다. 2015년 드래프트 2차 5번(44순위) 박준범은 지난해 타격에서 일취월장했다.
한화 관계자는 “재능을 갖춘 선수들인 만큼 캠프에서 잘 다듬을 계획”이라면서 “젊은 선수들이라 의욕적으로 훈련하면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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