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대로 주전 선수 상당수가 제외됐다.
한화는 15일 일본 고치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15일부터 3월 3일까지 49일간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된다.
한화는 1차 스프링캠프에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탭 15명과 주장 정근우 등 선수 32명이 참가한다.
그러나 김태균, 정우람, 이용규, 배영수, 조인성 등 주전급 선수들 상당수가 한국에 남는다. 이들은 서산 2군 구장에서 훈련을 해 완벽한 몸 상태가 돼야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강력한 팀 장악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강도 높은 훈련은 물론이고 남다른 선수장악력을 통해 동기부여와 정신무장을 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다.
앞서 김 감독은 비훈련기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기술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태균, 정우람, 이용규 등 주전급 선수들은 자신의 훈련 스케줄대로 착실히 훈련을 진행했고, 결국 감독에게 몸을 더 만들고 합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는 고참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주기 위한 김 감독의 포석이 깔렸다.
일정 수준 이상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들은 각자 몸 상태를 잘 알고 시즌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각자 몸 상태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고,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전력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
부상에 대한 우려심도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자들이 많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부상 선수들이 재활을 위해 오키나와를 오가면서 선수단 분위기만 어수선해졌다.
여기에 시즌 중에도 부상 선수들이 많아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나이 많은 선수들은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닐 경우 강도 높은 훈련을 받다 보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몸을 제대로 만들어 부상을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선수 파악이 끝난 점도 한 요인이다. 지난해에는 60여명의 선수단이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첫 스프링캠프이니 만큼 선수 개개인의 성향과 상태를 확인하려는 조치였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한 시즌을 치른 만큼 선수들에 대한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난 상황이다. 굳이 선수들을 모두 데리고 갈 필요가 없다.
또한,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캠프 초반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 대한 집중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량 향상에 큰 동기가 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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