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기득권 싸움에 '선거구 실종' 장기화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여야 기득권 싸움에 '선거구 실종' 장기화

재협상 합의도출 또 실패… 총선 앞두고 예비후보 분노 선관위 '초유 사태' 권고 수렴, 후보등록·선거운동 가능해져

  • 승인 2016-01-11 19:15
  • 신문게재 2016-01-12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여야의 기득권 지키기에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이 거듭 지연되면서 예비후보자를 비롯한 출마예정자들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선거구 획정 합의 도출 실패로 헌정사 초유의 선거구가 실종되는 사태가 계속돼 자칫 총선 결과에 불복하는 선거무효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별다른 묘수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고, 선거구 획정위원장이 사퇴하며 사실상 식물위원회로 전락, 회의비용 등 국민 혈세만 축냈다는 비아냥마저 나온다.

여야는 11일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과 주요 쟁점법안을 놓고 재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 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이목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6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기존 입장만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선거구 무효 사태로 예비후보자 등록 중단 및 선거운동의 묵인이라는 초법적 사태에도 비례대표 의석수를 둘러싼 여야 간 첨예한 입장 대치에 정치적 불신감의 고조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여야는 국회에 대한 후보자들의 고소와 국민의 정서를 감안한 듯 미봉책으로 중앙선관위에 지난 1일부터 금지된 예비후보 등록의 허용과 유보된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연장시켜달라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기존 선거구 구역표를 적용,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허용해 선거운동을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충청권 예비후보자는 93명이다.

이 중에 6명은 선거구 무효 직전인 지난해 12월 31일에 간신히 서류를 제출,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이 새누리당에서, 고재일 전 민주당 대학생위원회 대외협력국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2일과 13일 각각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이들 외에도 선출직 공직자를 비롯한 20여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의 지연에 기존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을 마냥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현역 의원은 13일까지 의정보고서 발송할 수 있고 선거운동 가능 등에 견줘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14일 열리는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초법적 상황이 언제 종결될 지도 기약키 어렵다.

새누리당 정연상 공주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는 이날 자료를 내고 “예비후보자들은 선거구 자체가 없어져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현역 국회의원들은 의정보고서 등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민주주의에서 공정한 룰을 결정 못하는 국회의원들은 각성하라”면서 “헌법에 위배돼 지역구가 없어지는 사상 초유의 국가비상사태를 맞이한 데 수수방관해온 정의화 의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종민·나소열·어기구 예비후보자 등도 충남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구 재획정 문제가 빨리 입법화되기를 중앙선관위원회와 여야 지도부에 촉구한다”면서 “특히 천안시와 아산시에서 각각 1석 증설문제와 도내 일부 선거구의 통합문제가 하루 속히 완결돼 유권자의 피해와 예비후보들의 혼란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애둘러 불만을 성토했다.

앞서 무소속 고진광 세종시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는 지난 해 12월 31일 국회의원 전원을 서울중앙지검에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