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영아매매 사건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0일 경찰청과 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투입된 두 명의 프로파일러는 아기들을 사들인 20대 여성의 과거 성장 모습과 현재 상태, 육아 내역 등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능이 약간 낮고 어머니를 일찍 여의었다. 초등학교 때는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신 2학년 이후 친구들에게 '엄마가 없다'는 놀림을 받았다. 이 여성의 마음속에는 자신은 엄마가 없지만 누군가의 엄마가 되고 싶은 모성애 형식의 욕구가 자리 잡았다. 때문인지 어려서부터 강아지와 고양이도 많이 길렀다.
IQ는 70~84.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초교시절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고 이성을 두려워해 정상적인 결혼과 출산이 어려운 정도였다.
이 여성은 인터넷을 통해 아이들을 데려온 이유를 '미혼모에게 버려지는 아기를 자기처럼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프로파일러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성은 데려온 아기들에게 이름도 지어주고 돌잔치도 열어주며 정성껏 길렀다. 가족들도 도왔다.
프로파일러 앞에서 이 여성이 그린 그림은 '아기들과 함께 화목하게 밥을 먹는 모습'이다. 경찰조사결과 아기들은 건강했고 학대 흔적도 없었다. 조사에서 이 여성은 버려진 아이를 키우는 일이 선행이라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여성이 키우던 3명과 여성의 고모가 키우던 1명의 아기는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졌다. 나머지 2명의 아이는 친모의 요구에 나중에 다시 돌려준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만 18세의 친모는 지난 8일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병원 등을 조사해 아기들의 친모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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