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국민의 당’창당을 앞두고 총선 출마후보자들의 속내는 각양각색이다.
창당 이전부터 기존 정당에서 탈당해 창당에 힘을 보태려는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포커페이스’마냥 자신의 속내를 일단 감추고 정계 판도를 살피는 등 표정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1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이 안철수 신당 합류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 당 창당이 다음달께로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충청지역에서도 총선출마 희망자와 정치인 등이 연이어 탈당하면서 국민의 당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는 대전에서 한현택 동구청장, 심현보 동구위원, 선병렬 전 의원, 김창수 전의원, 신현관 전 유성구의회 의장, 신명식 대전시민아카데미 대표, 장현자 전 서구의원, 조용태 전 대덕구의원, 김영진 대전대 교수, 김태훈 전 시의원, 오영세 전 시의원, 김현숙 전 동구의원, 김인국 전 동구의원, 김태수 전 동구의원 등이다.
충남에서는 조규선 전 서산시장, 남상균 전 도당 공동사무처장이 탈당했으며 충북에서는 신언관 전 도당 공동위원장이 탈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창단 전 탈당을 하며 신당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인사들에 반해 안철수 신당 세력을 파악해가며 이해득실을 따져보는 인사들도 눈에 띈다.
이같은 현상은 국민의 당 창당 후 과연 총선에서 20석 이상을 거머쥘 수 있을 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우선 탈당한 인사들과 비교해 공천 경쟁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지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탈당 릴레이 속에서 더불어 민주당 내에서 경쟁 우위에 서서 공천자리에 대한 입지를 다지려는 분위기도 포착된다. 일부 20대 총선 출마 예상자의 경우, 기존 정당을 버리지 않는 신념을 유지하며 지역민에 대한 신의를 지키는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눈치다.
이밖에 새누리당에서도 탈당을 통해 정치 개혁파의 이미지를 보이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 더불어민주당 탈당 인사는 공식석상에서 자유선진당 출신의 새누리당의 이탈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국민의 당에 대한 여야 인사들의 각각 다른 셈범은 선거구 획정이 연기되는 상황 속에서 차후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다.
한 야당계 인사는 “국민의 당의 파급력에 대해 판단이 아직은 다양한 것 같다”며 “이후 탈당 인사는 늘어날 수 있지만 어차피 정치신인을 찾아보는 만큼 탈당 인사 모두가 인재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신당 창당은 시도당 5곳에 당원 1000명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