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홍동면 상하금 마을 주민들이 지난 8일 강일권 도 도로교통과장에게 마을안길 정비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며 감사패를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총회 자리에 갑작스럽게 불러 '불쑥' 전달했다는 감사패에 얽힌 사연은 강 과장이 홍성군 건설과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상하금마을 주민들은 강 과장에게 마을안길이 협소하고 높아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길을 넓히고 안전시설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마을안길은 폭이 3m도 안되며 차량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좁은 데다, 높이도 2m가량으로 상당했다.
그러나 울타리 등 안전시설은 전무해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었다.
실제 한 주민은 이태 전 이 길을 지나다 길 밖으로 추락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숨지는 일까지 있었다.
강 과장은 이 같은 주민들의 사정을 감안, 홍성군 재직 때부터 지난해까지 총 1200m에 달하는 마을안길을 정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정비를 모두 마친 마을안길은 폭이 4~5m 가까이 늘어나고, 300m에 달하는 구간 길 가장자리에는 안전 울타리가 설치됐다.
상하금마을 주민들은 주민일동 명의의 감사패를 통해 “마을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을 세워 감사패를 전한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맡은 바 소임을 다했을 뿐인데 주민 여러분들께서 감사패까지 주셔서 몸들 바를 모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강 과장은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4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며, 이는 농어촌 지역의 열악한 보행 환경도 큰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며 “도는 교통 안전시설 개선 등 교통약자 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마을안길도 위험 요소가 없는지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내포=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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