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그동안 보상문제로 진전이 없었던 중구 오류동 순환형 임대주택 건립사업에 대해 지난해 12월 말 점유자 이주를 완료하고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순환형임대주택 건립사업은 2010년에 사업계획 수립 후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1959년에 공설시장 개설조건으로 시에 건축물을 기부채납 하고, 1975년 시장부지가 대지로 변경돼 기부채납 목적이 상실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후 주민들은 건축물 반환소송을 제기 등 잠재적 소유권자라는 생각으로 충분한 보상 요구와 지속적인 집회신고 등 보상협의가 진행되지 않아 사업이 좌초위기에 있었다.
이에 시와 대전도시공사는 지난해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점유자와 적극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무주택자에게 매입임대주택 알선 및 상가분양권 부여하는 등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해 점유자 이주를 완료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집회 등 주민과의 별다른 문제없이 협상을 통해 집단민원을 해결한 대표적 사례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순환형 임대주택 건설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시는 현재 사업 위치에 있는 기존 건물 철거작업을 3월까지 진행하고 4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내년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해 입주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부지는 그동안 건축물이 재난안전사고 노출 및 혐오스러웠는데 사업이 완료되면 쾌적한 도시환경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사업으로 이주민의 재정착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주거환경개선 사업, 재개발,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도시재생사업으로 발생하는 철거민이 일정기간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오류동 순환형 임대주택 건립사업은 총사업비 225억원을 투입해 1831㎡의 부지에 지하 3층과 지상 17층, 주택 215세대 규모로 건립하는 사업이다.
시는 성남동 순환형 임대주택 99세대(공정 90%)와 인동 순환형 임대주택 244세대(공정 28%)를 올해 6월과 내년 6월에 각각 준공할 예정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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