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 가뭄 극복 대책 수립 시 이달 중 착공을 목표로 했으나 총사업비를 둘러싼 정부 부처간 협의가 길어지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충남 서북부 지역 농업용수 공급 '물그릇'인 예당저수지와 공주보 사이의 31㎞ 구간에 모두 988억원 가량을 투입해 도수 관로를 2017년 12월까지 설치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도수관로는 잊을만 하면 되풀이되는 충남 서북부 지역 가뭄에서 오는 농업용수 부족을 막으려고 금강수계를 예당저수지로 끌어오는 위함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예당저수지 도수관로 공사 설계비 15억원과 공사비 400억원 등 모두 415억원을 올 예산에 반영했고 이달 착공을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착공 날짜가 정해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정확한 전체 사업비 규모를 놓고 협의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산 총 규모가 나와야 시공사 계약 등 행정절차를 거쳐 착공할 수 있는데 아직 이 부분이 결정되지 않아 충남도가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로서는 정부 부처간 협의가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어 착공이 다음달로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당저수지 저수율은 지난 7일 기준으로 67.8%로 도내 15개 시·군 농업용 저수지 평년값(80.7%)을 여전히 밑돌고 있다.
이와 별도로 도는 올 영농철에 앞서 농업용수 공급이 차질이 없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3억 800만원을 들여 관정, 양수장 등 용수원 356개소 개발을 할 계획이다.
저수지 저수용량확보를 위해 135억 500만원을 투입 저수지 준설에 나서고 하천수를 양수, 인근저수지에 저류시키는 양수저류(14개소 269만t 양수저류중)도 시행 중에 있다.
도 관계자는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11월 늦장마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의 많은 비가(전년보다 3.9배 많은 148㎜) 내려 올 영농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 가뭄피해가 예측되는 지역을 위주로 용수원개발, 저류, 절수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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